(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지난 3월만 해도 물가연동국채(TIPs) 투자로 탄탄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투자 전문지 배런스가 12일 보도했다.

TIPs 투자 수익률이 눈에 띄는 실적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2019년 말 투자자들이 TIPs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TIPS Bond Exchange-Traded Fund'를 사서 이날까지 보유했다면 총 9%의 누적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만약 3월 18일 시장 저점에서 매수했다면 6.3%의 총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수백만 명의 실직, 수십 년 만에 가장 가파른 분기별 경제 위축을 초래했다. 이런 상황은 인플레이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후 의회의 부양 패키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채권매입 프로그램 등에 반응해 전체 채권시장이 랠리를 펼쳤다.

장기물 국채 ETF인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는 올해 들어 21% 올랐다. 최대 투자등급 회사채 ETF의 수익률은 약 10%다.

BCA 리서치의 전략가들은 "향후 몇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나타나 TIPs가 향후 몇 개월 동안 장기 국채를 아웃퍼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보다 훨씬 더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BER(Break-even inflation rates)는 CPI 발표 이후 뛰어올랐다. 전일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상보다 강했다.

연준이 투자자들에게 오랫동안 금리 인상을 시작하지 않겠다는 확신을 줬기 때문에 CPI는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배런스는 내다봤다. 또 연준은 목표치인 2%를 하회하는 기간을 만회하기 위해 2% 이상으로 오버 슈팅해도 허용하겠다고 시사했다.

만기 때 물가 변동에 따라 원금을 조정해 투자금의 실질 가치를 보장하는 TIPS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기대할 때 인기가 높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물가 상승에 대비해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BCA 리서치는 다만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까지 TIPs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가 예상하는 단기 반등을 넘어 미국 내 생산 격차 확대로 2021년으로 가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상승세로 진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