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주식, 귀금속 등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에 대해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13일 가격 조정은 단기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주식과 귀금속의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과 은 등 귀금속 선물 가격은 지난 11일 4.58%, 10.98% 급락했다.

귀금속 가격은 지난달부터 급등하기 시작하며 이달 7일에는 금 2,089.20달러, 은 29.91달러를 고점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 또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15일 2,200선을 기록한 후 15거래일 뒤인 이달 5일에 2,300선을 넘었다. 이후, 2,300선에서 2,400선으로 오르는 데는 나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물 경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자산 가격 조정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조정에도 유동성 장세로 인해 연말까지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부터 실물경제와 금융 간 간극을 좁히는 구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3분기 이내에 증시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가격 조정 기간 금과 은도 조정받는다면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에서 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급등했던 금, 은의 가격은 한번 조정을 받고 갈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급락은 단기 조정으로 가격 상승의 큰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은 당분간 고평가 논란에도 더 오를 것"이라며 "현금 비중을 낮은 채로 유지하고 귀금속을 담아 헤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증시에서는 가치주 상승이 우세한 상황에서 성장주의 조정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가격 이점과 경기 회복 기대로 가치주의 성과가 양호했지만, 성장주 강세의 흐름을 바꾸긴 어렵다는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약세를 보이던 달러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성장주의 가격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금리 반등이 나타나며 가치주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가치주와 경기민감주 등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 자리 잡긴 어려울 것"이라며 "성장주의 조정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