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2,400선을 웃돌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황급히 전망치 조정에 나섰다.

13일 증권사별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당초 올해 8월에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전망치 상단은 2,300~2,360으로 평균 2,320포인트 정도였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2,300선, KB증권은 2,360선이었다.

하지만 코스피는 단숨에 2,400선을 넘어섰다.

증시로 몰려든 유동성이 힘은 예상을 웃돌았고, 때마침 달러 약세와 함께 외국인도 유입되면서 증권사들의 전망치 상단이 바로 뚫렸다.

이에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치를 하나둘 높여 잡는 분위기다. 코스피의 역사적 고점인 2018년 1월29일 2,598.2포인트까지 열어두는 양상도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향후 12개월 코스피 전망치를 2,850포인트까지 상향 조정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일 보고서에서 국내기업 이익의 급속한 정상화 가능성, 개인자금의 국내증시 러브콜 중장기적 추세화, 중장기 강달러 사이클이 코로나사태로 끝났을 가능성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현대차증권도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발 자산가격 버블로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품, 주식, 부동산 대부분의 자산가격이 상승중"이라며 "코로나발 경기충격 이후 주요국 대비 실적 기대가 높은 국내 코스피 주가 또한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과거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효과로 코스피는 38개월만에 직전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며 "이번에도 약 3년 정도 시간을 경과하는 올 연말 정도면 역사적 고점을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도 코스피 상단을 조정했다.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2,360포인트에서 2,570포인트로 높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타깃은 배당할인모델을 통해 산출했는데, 무위험이자율 하락에 의한 자본비용(COE) 하락과 기업이익 추정치 상향이 주요인"이라며 "가을 중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나, 장기적 상승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중 코로나백신이 개발되면 연말 달러-원 환율이 1,13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만약 이런 낙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주식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되면서 2,570포인트를 넘는 랠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코스피가 단기간 가파른 반등세를 보인 만큼 조정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나온다. 마냥 상승 일변도의 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대형주 10개중 2개는 기술적 과열권으로 시장은 단기 과열권 진입중"이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말 제시한 전망에서 "유동성의 힘에 의한 주식시장 강세 기대는 여전하지만, 주식시장은 미래 펀더멘털 개선을 선반영, 이에 따라 점차 상승탄력이 둔화하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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