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낸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역대급' 장마가 지속된 탓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반사이익 덕분에 상반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최근 차량 침수 피해가 급증하면서 하반기엔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1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7월 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간 발생한 차량 침수 신고는 총 7천113건이었다.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차 침수 관련 추정 손해액만 711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이는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12개 업체의 신고 건수를 합산한 수치다.

특히, 올해 차량 풍수해 규모는 2011년 기록한 993억원과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발생했던 911억원에 이은 세번째 수준이다.

2012년 이후부터 작년까지 차량 풍수해 추정 손해액은 400억원 안팎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긴 장마철로 차 침수 피해가 집중된 데다 향후 태풍 피해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해졌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 손해액이 역대 최대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7월까지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4개사의 평균 자동차 보험 누적 손해율은 83.26% 수준이었다.

지난해 같은기간 누적 평균 손해율인 86.73%와 견주면 3%포인트(p) 이상 개선된 셈이다.

최근 손보사들이 실적 발표에서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는 데도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점이 주효했다.

메리츠화재와 DB손보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상반기에만 총 2천134억원과 3천4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과 견줬을 때 각각 56.8%, 69.4% 급증한 수준이었다.

다만, 증권사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 효과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요인이었던 만큼 당분간 흐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침수 관련 손해액이 확정될 경우 향후 실적 추정치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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