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상승과 다음 날 50년물 입찰 준비 움직임에 따른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한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돌아섰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장중 오전 10시30분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 정오에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 7월 이후 국제금융 및 외환시장 동향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지표로는 오전 10시30분 호주 고용지표, 오후 3시 독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달 들어 미국과 국내 채권시장은 물량의 위력을 체감하고 있다.

확대재정정책에 국채 발행이 급증함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에만 14.4bp나 올랐다. 입찰을 재개한 우리나라 10년 국채 금리도 이달부터 전일까지 7.7bp 올랐다.

가파른 상승세지만, 저가매수도 유입되는 모양새다. 전일 밀리다가 저가매수 유입을 확인한 레벨부터는 지지를 받는 모습이 나타났다.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이슈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수해 현장에서 4차 추경과 관련 "아직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충분히 비축돼 있다"며 추경 편성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전일 미국 10년물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38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는 0.677%에 발행됐다. 응찰률은 2.41배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기로 한 상황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레벨에선 매수를 타진해볼 만한 셈이다.

다만 슬금슬금 올라오는 인플레이션은 채권시장의 근원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진다면 연준의 통화 완화 정도 축소가 이뤄질 수 있어서다.

미국 노동부는 전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6%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3% 상승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보다 0.6% 올랐다. 1991년 1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0.2% 상승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채권시장 우려에 대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일부 방송과 인터뷰에서 "인플레의 상당한 상승을 걱정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본다"며 "오히려 아직 2% 물가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49bp 상승한 0.6789%, 2년물은 2.80bp 올라 0.1848%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05%와 1.4%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3% 급등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경제가 자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큰 규모 부양책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뉴욕 차액 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84.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5.30원) 대비 1.1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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