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수요 급증에 외화예탁금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1등 주식 '테슬라'의 액면 분할 소식이 투자 심리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11일 기준 외화증권예탁결제 보관 잔액은 566억5천282만 달러(약 67조 656억원)로 전년 동기 412억3천472만 달러(약 48조8천136억원) 대비 무려 27.2% 늘어났다.

이는 자료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구매하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자금으로 예탁금 증가란 해당 시장에 투자할 용의가 있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지난 3월 418억달러로 잠깐 줄었다가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달 5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추가로 증가했다. 5개월만에 148억 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시장별로 보면 증감을 거듭하는 다른 시장과 달리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외화증권 결제 금액 비중은 62.7%에 달한다.







[국가별 결제금액 비중 *자료:예탁결제원]

지난해 8월 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한 외화증권 예탁결제 보관 잔액은 71억 달러에 그쳤으나 이 달 보관 잔액은 210억 달러로 세 배 늘어났다.

여기에 테슬라 액면 분할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하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한국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주식을 21억3천305만달러(약 2조5천276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보유 주식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 개인 투자자는 "전세계 전기차 점유율 1위가 테슬라고 앞으로 이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 보기 때문에 액면 분할을 하면 살 계획"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에 갇혀 있어 매력이 없는 데다 현재 이미 2,400선이라 언제 미끄러질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21일 테슬라가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발표된 직후 전일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보유 자금이 적은 개인 투자자들이 '1등 주식' 테슬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시장을 필두로 한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은 더욱 더 이어질 전망이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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