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금값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국채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채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자가 귀금속에 대해 입맛을 잃고 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실제로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트로이온스당 2,069.40달러를 찍어 사상 최고가로 마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이날 1,949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에는 4.6%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0.6789%(12일 종가 기준)로 지난 6일 이후 13bp가량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위험선호 심리로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 가격이 내려간 것이지만, 국채 금리 상승도 금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이자자산인 금은 국채 금리가 높아질수록 매력도가 하락한다.

일각에선 신규 투자자의 매도세도 금값 하락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담당은 "조정이 이만큼 깊었던 이유는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신규 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보 투자자가 가격 변동성을 키웠다는 의미다.

다만 저널은 "변동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가 금값이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채권을 사들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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