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김지연 기자 =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황 부회장의 후임으로 선임하는 등 롯데그룹이 전격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13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인사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간 유지되던 연말 인사 관행을 깨고 4개월여 앞서 깜짝 인사를 낸 배경은 그룹의 양대 축인 쇼핑과 화학의 동반 실적악화에 따른 일종의 '충격 요법'으로 해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할 조짐을 보이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황각규 부회장은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경영 일선에서 용퇴하기로 했다.

황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신 회장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다만,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해서 수행할 예정이다.

황 부회장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내정됐다.

그는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경영지원, 영업 등을 두루 거친 유통 전문가로 꼽힌다.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지난 2015년부터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롯데는 이 신임 대표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혁신과 위기 극복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롯데지주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롯데지주의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명칭을 바꾸고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연쇄적으로 계열사 임원 인사도 이뤄졌다.

롯데지주 경영혁신 실장에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이 대표는 전략과 기획 분야 전문가로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롯데렌탈 대표를 맡아왔다.

현 경영전략실장 윤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하고, 롯데물산 대표이사 김현수 사장은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는 롯데지주의 류제돈 비서팀장이 내정됐다.

롯데인재개발원 전영민 원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를 맡게 됐고, 롯데하이마트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롯데 관계자는 "지속해서 전문성 있는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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