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미국의 재정부양책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희망이 줄어들어 대체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93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900엔보다 0.035엔(0.03%)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846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871달러보다 0.00595달러(0.50%)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68엔을 기록, 전장 125.98엔보다 0.70엔(0.5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0% 하락한 93.055를 기록했다.

달러는 엔을 제외하고 대체로 내렸다. 최근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인 수익률 매력으로 달러가 엔에 올라 최근 3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국채금리 상승은 일시적이며,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경제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추가 부양책에 합의해야 이런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구제 법안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5일간의 협상 결렬과 관련해 비난을 주고받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의 민주당이 협상을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팬데믹은 미국에 특히 큰 피해를 줬다. 다수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추가 연방 실업수당은 지난달 만료됐다.

미즈호 증권의 마사후미 야마모토 수석 통화 전략가는 "달러가 추가로 오르기 위해서는 부양책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들 정치인이 빈손으로 선거구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달러-엔은 달러가 다른 통화에 대해 오를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분석가들은 추가 부양책이 없다면 미국 경제 회복이 정체될 수 있어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주간 100만 명을 밑돌아 고용회복 기대를 키웠다.

상대적으로 좋은 경기 회복을 보인다는 평가 속에 유로는 상승 탄력을 다시 키워 유로-달러가 1.18달러대로 올라섰다. 유로는 엔에도 강하게 올랐다.

UBS의 전략가들은 "유로는 달러 대비 추가로 더 랠리를 보일 수 있다"며 "이번 움직임은 가파르고 비선형적인 이벤트라기보다는 완만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에 따라 인내심을 가지고 유로-달러가 1.16달러대를 향하면 저가에만 유로 롱 포지션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통화 분석가는 "S&P500이 신고가를 향해 오르고 있는 게 유로-달러의 추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유로-달러는 8월의 저점인 1.17달러 하회 시험에서 이번 달 고점인 1.19달러대 돌파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가 2013년 이후 어떤 때보다 높아졌다"며 "과거 더 큰 동인이었던 국채수익률과 유로-달러의 상관관계는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ABN 암로의 조젯 보엘 선임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추가 달러 약세에 포지셔닝을 해와 달러가 단기적으로 유로에 회복될 여지가 있다"며 "경제 지표가 약해지고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유로 낙관론이 줄어들고 달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상당한 유로-달러 랠리 이후 일부 차익 실현 역시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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