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지난 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주 연속 줄어 100만 명을 하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청구가 급증하기 시작하기 전인 3월 14일 주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 아래로 내려왔다.

13일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22만8천 명 줄어든 96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110만 명보다 적었다.

지난 1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18만6천 명이 119만1천 명으로, 5천 명 상향 조정됐다.

코로나19 위기로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는 3월 셋째 주 330만명으로 큰 폭 늘어나기 시작해 3월 말과 4월 초 2주 연속 600만명대를 기록했다. 4월 둘째 주 500만 명대, 셋째 주에는 400만 명대로 감소했고, 4월 마지막 주에는 300만 명대로 내려왔다. 5월 들어서는 200만 명대를 지속하다 5월 말부터 100만 명대 중·후반대로 내려왔다. 7월 들어 130만 명대에서 정체됐다가 중순부터 다시 140만 명대로 늘어났다. 3월 말 이후 16주 만에 첫 증가세였고, 2주째 증가 흐름을 이어가 우려를 키웠다. 그러다 8월 들어 다시 큰 폭 줄어들면서 팬데믹 기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3월 28일 주간의 687만 명으로 고점을 찍고 둔화하는 추세가 더 확실해졌다. 다만 21주째 이전 최고치인 1982년 10월의 69만5천 명,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의 66만5천 명 수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역사적 저점을 유지했다.

작년 4월 13일 주간에 19만3천 명으로, 1969년 9월 이후 거의 50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이후 20만~21만 명대를 유지했지만, 3월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8만6천250명 줄어든 125만2천750명을 나타냈다.

지난 1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60만4천 명 감소한 1천548만6천 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00만 명 이하의 수치는 이정표가 될 만하지만, 고용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신규나 연속 청구자수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어서다.

PNG 파이낸셜 서비스의 거스 포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은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실업은 여전히 미국 경제에 큰 문제로 남아있다"며 "해고가 약해지면서 정규직과 PUA 혜택 모두 실업 보험 청구자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일자리 감소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도는 극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업보험 가입자들에게 통상적인 지급 외에 추가로 주당 600달러를 주는 조항이 7월 31일 만료된 이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두 주 연속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400달러를 지급하는 행정조치를 함에 따라 의회에서는 추가 실업급여 연장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제퍼리스는 "이번 수치 감소를 볼 때, 사람들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추가 실업급여는 직장에 복귀하지 않도록 동기를 부여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며 "지난 2주간 자료는 기한이 만료된 실업급여를 연장하기 위해 논쟁하는 의원들의 주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업급여를 받는 전체 미국인도 가파르게 감소했다. 7월 25일로 끝난 주간에 실업급여자수는 300만 명 이상 감소한 2천826만 명으로 실업 하향 추세를 나타냈다. 1년 전에는 170만 명이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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