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향후 원유 수요의 회복이 더딜 것이란 우려가 부상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3달러(1.0%) 하락한 42.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원유 수요 전망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원유 수요 회복이 더딜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EIA)는 이날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하루 81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월 전망보다 예상되는 감소 규모를 14만 배럴 확대했다.

IE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 확산으로 운송 부문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감소 규모를 상향 조정했던 바 있다.

미국의 부양책 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전일 백악관과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며, 정부가 부양책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유가는 하지만 양호한 미국의 실업 지표 등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2만8천 명 줄어든 96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10만 명보다 적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실업보험 청구가 폭증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 선을 하회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약하면 유가에는 강세 요인이 된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수요의 회복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텔리전스 유닛의 캐일린 버치 글로벌 경제학자는 "6월에 목격했던 초기의 원유 수요 반등은 7월에 다소 덜해졌고, 8월에는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하반기에나 나올 가능성이 큰 백신 개발 전에는 여행이나 항공유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