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전기차 채택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중국의 자동차업종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대형 자동차와 부품 제조사의 주가를 추종하는 S&P 지수는 지난 12일 기준 올해 30% 상승했다. 같은 글로벌 지수가 8.5% 오른 것에 비해 눈에 띄는 성적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조사가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중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순수 전기차업체인 니오의 미 주식예탁증시(ADR) 가격은 올해 3배 이상 올랐고, 경쟁사인 리오토는 지난달 미국증시에 상장해 11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주가는 이후 36% 상승했다.

에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엘리자베스 크윅 아시아 주식투자 매니저는 "사람들이 제2의 테슬라를 찾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성공하면서 전기차가 실제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거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중국 헝다(China Evergrande Group)는 자회사인 헝다헬쓰를 자동차 제조사로 변모시켰다.

업체는 6가지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으나 아직 판매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헬쓰의 주가는 급등해 시가총액이 262억달러로 포드차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투자하는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비야디(BYD)의 주가 역시 올해 2배가량 뛰었다.

업체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가솔린 차량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인 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 역시 올해 주가가 38% 올랐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지난 7월 소매 승용차 판매가 전년대비 7.7% 늘었으며 도매 전기차 판매는 19.3%나 증가했다.

전기차업계는 매우 극적으로 호전되고 있다. 지난 4월만 해도 니오는 국영 투자자들로부터 긴급한 자금지원을 받았었다.

JP모건 에셋매니지먼트의 마크 마오 업계 애널리스트는 "1년 전 투자자들은 스타트업 일부가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이런 평가는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 증가와 자금지원 등이 이런 변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마오는 그러면서 중국 전기차 업계에서 성공을 위해 달리는 것은 마라톤과 같다며 "우리는 이제 첫 1~2km에 왔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업계의 증자도 잇따르고 있다.

WM모터와 저장호존신에너지차 등을 포함한 스타트업이 상하이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홍콩증시에 상장된 길리자동차도 본토에서 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투자한 X펑은 미국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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