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증가하면서 증권사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온라인을 통한 주식 거래대금이 확대하면서 중개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큰 폭의 향상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2분기 3천8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7.9% 증가한 수치다.

NH투자증권도 2천9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94.2% 개선된 실적을 올렸다.

증권사 중 실적 개선폭이 가장 컸던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천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88% 증가한 실적을 냈다.

뒤를 이어 KB증권이 129.1% 늘어난 2천3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코로나19 이후 거래량이 폭증한 영향이 컸다.

올해 2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45.5% 증가한 수치다.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증권사 실적 개선은 증권업종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 업종별 지수(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전일기준 증권업종 지수는 1880.99를 기록하며 지난 3월 23일 935.66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키움증권 주가의 경우 지난 5일 10만5천원에 마감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키움증권 주가가 10만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8년 7월 이후 2년여만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에도 주식 거래 확대에 따른 증권사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

코로나19 확산이 서서히 진정되는 데다 증시 대기성 자금이 많이 증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내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은 증권사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증시 국내 증권사 계좌에 대기하고 있는 예탁금은 50조원을 훌쩍 넘은 상태로 연초 대비 80%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 지난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23조8천억원까지 증가한 가운데 거래대금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7%를 넘어섰다"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유동성 확대에 따른 주식 거래 증가세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능력 향상 등이 증권사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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