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국내 서비스 개시 시점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음악 추천(큐레이션) 서비스에 강점을 지닌 스포티파이가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할 경우 음원 시장을 들썩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국내 상표권 및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 대형 로펌을 통해 저작권 단체들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음원 저작권자들과 라이선스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카운터파트너가 많은 만큼 언제 타결이 될지 현재로서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출시 시점은 계약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K팝 음원을 확보하느냐에 국내 진출의 성패가 달린 만큼 SM, JYP, YG, 카카오M 등 다수의 국내 엔터사들과 최대한 많은 음원 공급 계약을 맺기 위해 분주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스포티파이가 유튜브뮤직이 유료화되는 시점에 맞춰 다음 달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이는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기에 타이트한 일정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저작권료 배분 논의로 한국 진출이 한 차례 무산됐던 만큼 이번에는 서비스 출시 이전에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스포티파이의 강점으로 꼽히는 음악 추천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도 한국 음원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유오피스에 '스포티파이 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국내 서비스 개시를 준비해왔다.

피터 그란델리우스 스포티파이 본사 법무총괄이 한국법인 대표를 맡았으며, 자본금 9억원 규모로 출발했다.

'음원시장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스포티파이가 서비스를 개시하면 국내 음원 시장에 적잖은 메기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스포티파이가 한국 진출을 모색 중이라고 알려진 올해 초부터 국내 음원 업체들이 변화를 모색해온 터다.

스포티파이의 강점은 맞춤형 추천 음악 서비스 제공과 고음질 음원, 방대한 음원 수 등으로 꼽힌다.

특히 사용자가 음악을 듣는 시간과 취향, 청취를 규칙적으로 하는지 등을 고려해 음악을 추천하는 기능이 고도화돼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K팝 등 국내 음악도 상당수 제공 중이어서 국내에도 이미 VPN(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티파이를 이용하는 마니아층이 적지않다.

스포티파이가 국내 토종 업체들을 압도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특히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이 멜론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통계·분석 사이트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모바일 기준 국내 음악 스트리밍 업체 6곳의 지난 1월 실사용자(MAU) 수는 총 1천59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카카오가 운영하는 멜론이 679만명에 달해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 뒤를 지니뮤직 414만명, 플로 312만명, 바이브 67만명, 벅스 55만명, 네이버뮤직 62만명이 쫓고 있다.

2008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출범한 스포티파이는 '세계 최고의 오디오 플랫폼'을 표방하며 글로벌 디지털 음원 시장을 평정해왔다.

지난해 10월 기준 사용자는 2억4천800만명, 유료 회원은 1억1천300만명에 달한다.

세계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수치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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