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터키 리라화 가치가 올해 들어 23% 이상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달러-리라 환율에 대한 3개월 전망치를 7.75리라로 상향했다. 현재 달러-리라 환율은 7.34리라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의 카막샤 트리베디 외환 담당 공동 헤드는 보고서에서 "터키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긴축하는 몇 가지 조처를 했지만, 부정적인 역할을 해온 정책금리에 대한 조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정책당국자들이 리라화에 대한 압박이 높아질 때까지 최대한 금리 인상을 기다릴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의 하락은 중앙은행이 지난 12개월간 너무 가파르게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터키의 기준금리는 지난 1년간 24%에서 8.25%로 떨어졌다.

트리베디는 2018년 리라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단기간에 50% 가까이 하락한 점을 고려해 리라화 가치 절하의 하단을 50%가량으로 봤다.

그는 터키 자산의 외화 포지션이 2018년보다 작고, 터키의 경상수지가 2018년 당시보다 탄탄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다만 중장기 전망은 정책의 경로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티모시 애쉬 선임 신흥시장 국채 전략가는 터키는 리라화 방어에 650억달러를 소진했다며 그럼에도 리라화 하락을 억제하지 못하면서 당국이 리라화 약세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금리가 자본 유입을 차단하고, 유출을 가속했다며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어들어 개입의 부담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리라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보지만, 터키 대통령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리라화가 2018년처럼 자유 낙하해야지만 터키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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