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급락이 본드스와프 포지션을 취한 채권시장 참가자들에게 뜻밖의 출혈로 돌아왔다.

단기 금리스와프(IRS) 금리가 교환대상인 CD금리와 함께 하락하면서 'IRS 금리-현물 국고채 금리'인 본드스와프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14일 연합인포맥스 본드스와프 스프레드(화면번호 2995)에 따르면 CD 91일물 금리가하락하기 시작한 7월 중순 이후 1~2년 구간의 본드스와프는 점차 축소됐고, 3년 구간은 마이너스(-)로 떨어진 뒤 역전폭을 확대했다.

1년 구간의 본드스와프는 7월 16일에는 16.5bp였다가 8월 14일에는 4.83bp까지 줄어들었다.

1년물 통화안정증권 금리가 소폭 상승한 데 반해 IRS 금리는 하락했기 때문인데, 이는 고스란히 현물 국고채를 매수하고 IRS를 매도(페이)한 본드스와프 포지션의 손실로 이어졌다.

2년과 3년 구간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IRS 금리의 낙폭이 더 커 각각 본드스와프의 축소와 역전으로 이어졌다.

본드스와프는 국내기관이 현물 국고채를 매수한 뒤 IRS 매도로 이를 헤지할 때 많이 이용하는 포지션이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IRS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2년 이하 구간의 본드스와프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며 "스프레드가 역전되는 과정에서 손실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D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은 작다"며 "이전 금리 수준이 비이성적인 수준이었는데 이제 시장 거래 금리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짧은 기간에 CD 금리가 하락하면서 본드스와프 포지션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이라면 손실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D금리 급락은 주로 IRS 단기 구간에 영향을 미치면서 5년 이상 중장기 본드스와프 구간은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았다.

5년 구간의 본드스와프 역전폭은 7월 16일 -18.5bp에서 8월 14일 -21.25bp로 소폭 확대하는데 그쳤다.

다만 이 경우에도 본드스와프로 얻는 캐리 수익은 줄어든다.

5년물 기준 국고채 금리는 지난 7월 16일 1.105%, IRS 금리는 0.92%, CD 91일물 금리는 0.79%였다.

국고채를 매수하고 IRS를 페이(IRS 금리 지불+CD금리 수취)한 본드스와프 포지션에서는 국고채와 IRS 금리의 차이인 18.5bp에 CD금리를 추가한 캐리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런데 7월 이후 CD금리가 12bp 하락했기 때문에 본드스와프 포지션의 캐리 수익은 그만큼 감소하게 된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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