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맞부닥치는 가운데 대만 폭스콘이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홍하이정밀로도 불리는 폭스콘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수탁생산업체로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중국에서 조립하는 회사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투자회사인 커크랜드 캐피털의 양 커크 최고경영자(CEO)는 "폭스콘이 다른 경쟁사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제품 중 30%를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하는 폭스콘의 공급사슬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폭스콘은 미국, 브라질, 체코,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도 공장을 세웠다.

폭스콘이 중국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미국으로 수출하면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만큼 양 CEO는 미·중 무역 분쟁이 폭스콘이 공급사슬을 다변화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폭스콘의 2분기 실적에 관해서는 "매우 좋은 결과"라고 평했다.

폭스콘은 2분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34% 늘어난 2천290억대만달러로, 서버와 컴퓨팅 부문이 호조를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같은 핵심 소비품목 매출은 작년보다 15%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을 비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자국 기업과 중국 인터넷기업인 텐센트 간의 거래를 막으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인 애플이 텐센트의 메신저인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앱스토어에서 퇴출하면 중국 내 아이폰 소비자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양 CEO는 "폭스콘이 아이폰(매출)을 약간 잃을 수 있지만 다른 고객으로부터 매출을 낼 수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 샤오미, 오포가 폭스콘의 다양한 고객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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