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족이 늘면서 식음료업계가 2분기 잇따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5% 증가한 3천84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 실적으로, 시장예상치 2천766억원도 대폭 넘어선 것이다.

농심의 2분기 영업이익은 41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4.87% 증가했다.

오리온도 2분기 전년 동기보다 71% 급증한 8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29억원, 2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6%, 41.3%씩 늘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밥을 먹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정 간편식(HMR) 판매가 크게 늘어난 점이 실적을 이끌었다.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천2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급증했다.

인기 햄 브랜드인 '스팸'의 매출이 34% 늘었고, 김치와 만두 등의 매출이 각각 12%, 10% 늘어났다.

오뚜기에서는 라면 등 면 제품류와 즉석밥, 컵밥 등 농수산 가공품류 매출이 크게 늘었다.

2분기 면제품류의 매출은 1천873억원으로 15.11% 증가했고, 즉석밥과 컵밥 등 농수산 가공품류 매출은 862억원으로 24.57% 증가했다.

K-푸드 열풍을 타고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의 매출이 증가한 점도 식품업계에 호재가 됐다.

오리온은 상반기에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이 발생했다.

오리온의 상반기 매출 1조549억원 중 국내에서 발생한 매출은 3천678억원으로, 34.8%에 불과했다.

특히, 이 기간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이 국내보다 많았다. 상반기 중국에서의 매출은 5천21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49.42%) 차지했다.

그밖에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에서도 매출이 22%, 26.5%씩 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CJ제일제당도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글로벌 식품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쉬완스(7천228억원)를 포함한 글로벌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한 1조485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미국에서의 매출은 19% 증가했고, 베트남에서도 24% 늘었다.

중국에서의 식품 매출은 35% 증가했다. 특히 만두와 절임·장류의 매출이 각각 105%, 35% 급증했다.

농심도 중국과 미국에서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중국에서의 매출은 지난해 52억원에서 164억6천만원으로, 미국에서는 57억4천만원에서 174억5천만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 열풍이 불면서 한국 라면이나 초코파이 같은 식품은 전 세계 1등이라고 봐야 한다"며 "식품업체들이 몇 년 전부터 성장성이 정체된 국내 시장을 떠나 해외로 나가기 시작한 것이 서서히 성과를 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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