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한산한 거래 속에서 미국 재정부양책 불확실성이 이어져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56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921엔보다 0.357엔(0.33%)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82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081달러보다 0.00143달러(0.12%)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99엔을 기록, 전장 126.25엔보다 0.26엔(0.21%)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7% 하락한 93.132를 기록했다.

시장 전반에 뚜렷한 재료가 없어 달러는 최근 하락 흐름을 완만하게 이어갔다. 7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하회했지만, 산업생산은 예상을 상회하는 등 지표도 엇갈려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 주 대규모 신규 국채 입찰 속에서 가파르게 올랐던 미 국채금리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중국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7개월 연속 줄어들고,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을 하회해 위험자산 심리가 위축됐지만, 달러 매수세를 자극하지는 못했다.

8월 휴가 시즌을 맞아 거래량이 줄어든 데다, 주말도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짙다.

아레카의 비라즈 파텔 외환·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주말을 앞두고 외환시장의 혼재된 분위기가 강하다"며 "조용한 여름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할 만한 촉매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환율은 미 국채금리에 따라 계속 움직일 것"이라며 "미니 국채시장 탠트럼 속에서 이전 조정분을 더 회복할 수 있을지에 다음 주에도 계속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의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정부양책 합의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합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유로-달러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지만, 유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경기 회복 기대를 유지하며 소폭 올랐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최근 유로-달러 급등은 과도했고,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며 3개월 이내에 1.15달러로 후퇴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3분기 경제 지표 발표 이후 광범위한 시장 낙관론이 감소할 위험이 있고, 이는 달러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달러의 안전피난처 매력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 경제 자체보다는 달러의 본질적인 우수함 때문인데, 달러는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서 우위에 있고 채무 계약에서 지배력이 뚜렷해 최근 약세에도 달러의 지위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만 9월에 정상적인 수준으로 유동성이 돌아올 때까지 유로-달러의 새로운 방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는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 합의는 이미 달러에 대거 반영됐을 수 있어 유로-달러는 계속해서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며 "추가 협상 계획이 잡혀있지 않지만, 결국 부양책을 타결할 것이라는 기대를 투자자들은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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