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하면서 소폭 내렸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3달러(0.5%) 하락한 42.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1.9%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원유 수요 전망과 주요 경제 지표, 미국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주요 기관들이 잇달아 올해 원유 수요 감소 전망치를 이전보다 더 크게 제시한 점이 유가에 지속해서 부담을 줬다.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점이 향후 수요 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혼재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증가해 시장 예상 2.3% 증가를 하회했다.

다만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9% 증가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서도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세부 수치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0% 증가하며 시장 예상 2.8% 증가를 상회했다.

미국의 부양책 협상의 교착 상태가 지속하는 점도 유가에는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을 준비하라고 재무부에 지시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정부와 민주당의 부양책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의 원유 생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원유 채굴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172개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1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한편 OPEC+는 다음 주 화요일에 감산 합의 이행 상황 평가를 위한 장관급공동위원회(JMMC)를 열 예정이다.

감산 정책과 관련한 변화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장기화하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 감소 추세가 지속한다면 이는 유가 상승을 매우 지지하는 요인일 것"이라면서도 "현재 심리에 부담을 주는 것은, 시장은 여전히 바이러스 관련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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