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지난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돌발변수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18일 카드사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8개 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카드)는 지난 상반기 총 1조1천1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6.7% 늘어난 수준으로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온라인 결제의 확산과 정부의 재난지원금 효과, 카드사별 비용 절감 효과가 고루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통해 총 9조6천176억원이 지급돼 코로나19 위기를 다소 완화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줄었지만 온라인 결제 증가 덕분에 전체적인 카드 승인액은 2분기에 전년대비 3.9% 늘어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에서 80%가량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영업수익에서 신용카드 부문이 전년보다 0.9% 감소했지만, 할부금융과 리스가 같은 기간 각각 12.3%와 47.8% 증가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KB국민카드도 카드 영업수익이 2.5% 증가했고 자동차 할부 등 할부금융 및 리스 영업수익이 48.3% 늘며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신한카드 다음으로 높은 순이익을 보인 삼성카드는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효과를 거뒀다.

현대카드는 다양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상품 출시로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에 나섰고 디지털 발급 프로세스로 모집 비용을 크게 줄였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동했다.

롯데카드는 내수 침체에 따라 일부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익성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순이익이 개선됐다.

하나카드는 전 부분 디지털 혁신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해 비용을 줄였고 전년도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누리며 순이익이 전년대비 93.8% 급증했다.

비씨카드는 전반적인 카드 승인액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대비 순익이 줄어들며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카드 업계는 카드 발급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사업 다각화와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에 나서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업 다각화와 디지털 전환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하반기에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경우에는 전반적인 소비 위축에 따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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