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나흘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745명에 달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확진자가 몰린 서울과 경기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주말 도심 집회에 전국에서 참가자가 모였던 데다 본격 휴가철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도 많은 점을 고려하면 곧 현 상황이 수도권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점이 판명될 것이다.



방역 당국은 이미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라고 규정했다. 이달 초까지 해외 유입 확진자만 관리되면 코로나19 상황이 더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예상과 달리 국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게 됐다. 여기서 상황 통제에 실패하면 지난 2~3월처럼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의료시스템뿐 아니라 경기 회복에도 막대한 부담이 될 여지가 많다. 그동안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적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더 우려된다. 최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과 관련해 "플러스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실제 우리 경제는 전 세계 범유행 상황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성장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수출 회복 기미가 나타난 상황에서 내수가 다시 후퇴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상반기 지급된 재난지원금에 의한 소비 효과가 상당 부분 끝난 상태에서 소비가 위축된다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올해 1분기와 같이 방역 성공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필수조건이 되는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앞선 방역 성공의 경험은 활용하되 자만심은 버려야 할 때다. 정부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긴장하고 조심스러워할 때다. 다시! 방역이 경제다. (자본시장·자산운용부장 이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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