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만기 상환과 환매 대응에 차질을 빚고 있는 사모펀드들이 제각각의 사유로 지급을 연기하고 있다.

투자자산의 현금화가 되지 않아 못 주는 경우도 있지만, 현금화가 마무리됐음에도 돈이 묶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악화가 지급 연기의 주요 핑곗거리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환매가 중단된 홍콩 젠투(Gen2)파트너스운용 채권형 펀드의 경우 판매사들은 공동으로 신기영 젠투파트너스 대표를 형사 고발할 예정이며, 신속한 조사를 위해 판매사 공동으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8월초 조사를 정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금화가 끝났다고 강조하는 판매사도 지급은 한국과 홍콩의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뒤로 숨었다.

삼성A클럽일드플러스알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경우 현금화가 이뤄졌지만, 지급이 막혀있다. 돈이 있어도 못 준다는 이야기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8월3일 '삼성A클럽 사모펀드' 투자자에 전달한 내용에 따르면 젠투(Gen2)파트너스운용의 '삼성A클럽 '펀드 환매중단과 관련해 한투증권은 "양국의 금감원 조사를 통해 Gen2의 AUM트리거 및 PBS계약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 이후 자산운용 측과 고객 보호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당사 펀드는 국내에 매각된 타 펀드와 달리 메인스트림으로부터 최근 8월3일까지 현금화 금액을 확인했으며,NAV(순자산가치) 도출까지 완료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한투증권은 이어 "양국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만약 현금화된 당사 펀드가 AUM(운용차입금 중도상환) 트리거 대상이 아니거나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면 내부 프로세스를 거쳐 최대한 고객에 신속히 자금을 상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코코본드에 투자한 KS Asia Absolute Return Fund(KSAARF)의 경우 약 12개월간 환매연기와 동시에 오는 10월로 예정된 연배당도 지연됐다.

판매사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정상적인 시장 움직임을 주된 이유로 언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의 정상화를 기다려야 한다는 내용과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내용에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5일 투자자 안내문에서 "Gen2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의 비정상적인 충격으로 채권가격 급락과 유동성 제한이 발생했고, 이로인해 KSAARF 환매가 12개월간 중단됨을 통보했다"며 "Gen2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공포지수가 약 2배 가까이 상승하고 글로벌 우량 채권마저 가격이 하락하는 등 유례를 찾기 힘든 금융시장 충격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코로나 이전으로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신금투는 "운용사는 12개월내 환매 재개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달했다"며 "조속한 환매 재개를 위해 발행사 및 판매사 공동 대응을 통해 운용사에 펀드 실사를 요청할 계획이며, 홍콩 현지 대형 로펌을 선임해 대응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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