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을 맴돌면서 국내 생명보험사들도 공시이율 하락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그간 생명보험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자 올해 들어 보장성보험과 연금·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꾸준히 낮추며 제로금리 여파에 대응해왔다.

1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은 2.10%로 낮췄다.

지난달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이 2.25%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15bp를 낮춘 셈이다.

삼성생명은 이에 더해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도 1bp씩 낮춰 각각 2.41%로 확정했다.

범위를 넓혀 올해 초와 견주면 삼성생명의 보장성·연금·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25bp, 11bp, 15bp 하락했다.

삼성생명과 함께 '빅3'를 이루고 있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화생명은 이달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을 2.25%로 유지하는 한편, 연금·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1bp씩 조정해 각각 2.41%와 2.40%로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

교보생명의 경우에도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은 2bp, 저축성보험은 3bp 낮춰 2.40%, 2.38%로 확정했다.

보장성보험은 지난달과 같은 2.30%를 유지했다.

동양생명 또한 이러한 기조를 반영해 연금·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5bp씩 낮추기로 했다.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하는 공시이율은 보험사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을 의미한다.

공시이율이 높아질 경우 만기 환급금이 늘어나지만, 반대의 경우 만기 환급금은 줄어들고 보험료는 올라가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국고채 5년물과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수익률 등을 벤치마크로 산정된다.

올 초까지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자 지난 3월 0.5%포인트(p)를 전격 인하한 데 이어, 5월에는 0.25%P를 추가로 낮추는 조처를 했다.

이렇다 보니 올해 초 1.5% 수준을 나타냈던 국고채 5년물의 금리 또한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일 1.132%까지 빠졌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이달 초에는 1.040% 수준까지 추가로 하락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로금리 여파로 자산운용수익률을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그 여파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라며 "코로나19의 위기감이 재점화한 만큼 당분간은 공시이율 상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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