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5개월 만에 1,000포인트 오르는 동안 증시에 뛰어들었던 개미투자자들이 코스피 조정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하락 조정폭이 커질 경우 그동안 누려온 반등장세의 수익이 감소할 수 있어서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3월19일 1,439.43에 저점을 찍은 후 8월13일에 2,458.17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360대로 레벨을 낮췄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의 코스피 하락을 큰 폭의 조정 가능성으로 연결하지는 않는 분위기지만, 마이너스가 났을 때 조바심에 섣불리 단타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넷 주식 투자 카페의 한 투자자는 "초기에 마이너스가 찍히는 순간 패닉이 와서 평단가를 낮추려고 추가매수부터 했다"며 물타기를 하지 않고, 재무를 분석한 후 미래를 보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전일 하루 만에 지난 두 달간 번 돈 이상으로 빠지는 걸 보며 단타를 하다 보니 자산이 줄어들고 있다"며 "침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다우의 개(Dogs of the Dow)'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투자자도 나온다. 한 투자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10개에 같은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다우의 개 전략은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구성 종목 중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을 10개 골라 균등하게 투자하는 방법을 말한다.

한편,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을 함께 보유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국내 주식은 하락세를 보이지만 미국 주식은 상대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점에 주목한 대처법이다.

다른 투자자는 "롤러코스터 같은 시장에서 자신의 기준만 고집하기보다 계속 동향을 살피고, 유연한 자세가 정말 필요한 것 같다"며 "최근 미국 주식을 다시 시작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을 때 투자했는데 액면분할과 겹치면서 국내 주식의 마이너스를 만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코스피 조정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코스피 조정은 기간 조정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역사적 고점인 PER 13배 도달이라는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가 5개월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시장 자체보다 종목에 더 집중되는 종목장"이라며 "지금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을 넘었지만 10년간 갖고 있던 기준(고점, 저점에 대한 기준)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바뀌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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