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 채권시장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수급 소식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발언도 시장에 변동성을 더할 재료다.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선매출과 본매출을 포함해 9천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입찰 전후로 헤지 움직임에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주말 간 수해 복구 및 긴급재난지원금을 위한 4차 추경 편성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와 대상, 규모, 소비 방식 등을 포함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도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지원 규모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야당은 선별적 지원을 주장하는 반면 여당 내에서는 전 국민과 일부 대상 지원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추경 조달 수단은 국채발행이 주를 이룰 것이란 관측이다. 공무원 임금 삭감, 고소득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세도 언급되지만, 이를 통한 조달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는 14조3천억 원이 소요됐다.

롱 재료를 앞질러 숏재료가 채권시장을 흔드는 형국이다. 3단계 거리 두기가 이뤄지고선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추경 편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했지만, 정치권의 행동은 이전보다 빨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400명 수준까지 치솟았다. 23일 0시 기준 397명으로, 21일(324명), 22일(332명)에 이어 사흘 연속 300명대 발생이 이어졌다. 전국적인 확산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3단계 거리 두기 시행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수급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 시선은 한국은행에 쏠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재위 업무 보고에서 국채매입과 관련 질문에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성장률 전망치 조정폭에 대해 힌트를 줄지도 주목된다.

지난 7월 금통위에서는 이 총재가 수급 부담에 따른 시장 급변동 시 국채매입에 나서겠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이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비슷한 흐름이 이번에도 연출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 질문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거래일 뉴욕 채권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4bp 내린 0.6363%를 나타냈지만 2년물은 2.44bp 상승한 0.1695%를 기록했다.

IHS마킷이 발표한 8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53.6으로, 전월 확정치 50.9보다 높았다. 최근 19개월 이내 최고치다. 시장 예상치인 51.5 역시 웃돌았다.

8월 미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확정치 50.0에서 54.8로 높아졌다. 17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인 51.0도 상회했다. 8월 합성 생산지수도 54.7로 18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9%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34%와 0.42% 상승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7만명이 혈장치료제를 처방받았고, 이 중 2만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치료제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FDA는 설명했다.

뉴욕 차액 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91.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6.30원) 대비 5.5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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