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주택저당증권(MBS) 입찰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누적순매수 규모를 늘리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강한 입찰 수요로 MBS 입찰은 예상보다 낙찰금리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시장참가자 간의 입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모습이 나타났다.

2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주택금융공사는 KHFC MBS 2020-28회차분 1조6천억 원 규모의 MBS를 발행했다. 당초 발행계획 1조2천억 원에서 발행 금액을 4천억 원 확대했다.

이날 발행된 MBS는 지난 19일 입찰에서 전 구간의 낙찰금리가 실링 대비 낮게 형성하는 등 입찰 호조 속에서 전량 매출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연기금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장기투자기관 수요가 MBS 입찰에 대거 몰리면서 입찰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장투기관 매수세는 지난 25~27회차 당시에도 전체 발행액 가운데 비중이 40%를 상회하며 이전 대비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연기금 등이 MBS 입찰에 강하게 들어와 5년물 이상 만기 구간을 다 쓸어담고 있다"며 "웬만큼 입찰에 강하게 써내지 않으면 물량을 받아가기 힘들 정도다"고 말했다.

실제로 MBS 발행잔액 가운데 장투기관의 잔고 및 비중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 초 은행의 MBS 잔고는 약 65조 원, 보험과 기금은 각각 40조6천억 원, 29조2천억 원가량이었다.

3개월 남짓 지난 전 거래일 기준으로는 은행이 약 59조5천억 원으로 6조 원가량 감소했지만, 장투기관은 약 75조 원으로 5조 원어치 순증했다.

이로써 MBS 잔존액은 약 138조 원으로 은행이 59조5천억 원(43%), 보험과 기금이 각각 43조(31%)와 32조(23%) 원을 차지했다.

장투기관 등 시장 참가자들이 MBS 매수에 열을 올리는 데는 최근 박스권 장세를 보이는 채권시장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채권 금리의 변동성이 제한되면서 참가자들 시선이 캐리 수익에 쏠렸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MBS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또한 지난해 20조 원 규모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MBS 공급량 부담도 차츰 해소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과거 물량 부담으로 낙찰금리가 실링을 봤던 데 비하면 연기금 등이 입찰에 참여해 금리가 많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MBS 매수세는) 국고채 금리 매력이 낮아지면서 크레디트물을 매수해 캐리를 얻는 관점과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주금공 관계자는 "지난 안심전환대출용 발행으로 MBS 금리가 올라간 부분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MBS 발행이 호조를 보이면서 보금자리론 금리가 9월 0.1%P 인하하는 등 이자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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