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등의 여파로 후퇴하면서 시장 예상에도 못 미쳤다.

25일 콘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91.7에서 84.8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2014년 5월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수가 급락했던 지난 4월의 85.7보다도 낮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92.5를 큰 폭 하회했다.

지난 7월 소비자신뢰지수도 기존 발표 92.6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8월 현재 여건 지수는 전월의 95.9에서 84.2로 내렸다.

8월 기대 지수는 전월 88.9에서 85.2로 내렸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부분 디렉터는 "소비자들의 단기 경제 전망과

재정 여건에 대한 전망이 하락했으며, 지속해서 하강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소비가 반등했지만, 경제 상황과 재정 여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

는 향후 소비를 냉각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7월 이후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여전히 높은 실업률, 신규 부양책 도입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경제학자는 "오늘 지표는 일부 운 좋은 근로자들은 새로운 집을 살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수백만 명의 다른 사람들은 정부의 주당 600달러 추가 실업 수당 지원이 중단된 이후 생필품이나 월세를 내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심리가 올해 가장 나빴으며, 이는 경제가 지속해서 회복할 것이란 생각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달 지표의 결과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피어폰트 증권의 스테픈 스탠리 수석 경제학자는 "지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만약 숫자 그대로를 믿는다면, 소비자들은 봉쇄가 극심했던 시기보다 더 걱정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것을 믿는다는 것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해군연방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레드릭 경제학자는 "코로나19는 7월 정점에서 감소했다"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하고, 폭넓은 정부의 지원이 다시 도입된다면 가을에는 소비자들의 자신감과 소비가 증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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