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27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를 반영해 하락 출발하겠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제한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이날 한은은 8월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대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만큼 달러-원 환율과 FX 스와프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시장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마이너스(-) 0.2%에서 얼마나 하향 수정할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1%대 성장률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만약 시장 예상보다 조정폭이 클 경우 원화와 증시 등에는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간밤 달러지수는 미 지표 호조와 증시 강세 등 위험선호 분위기에 다시 92선으로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87위안까지 레벨을 낮추며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도 간밤 리스크온 분위기에 하락 출발을 시도하겠지만, 성장률 하향 조정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이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역외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움직임에 비해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에서 정체돼 있다.

이날도 금통위 이벤트 확인 후 잭슨홀 회의를 대기하면서 오후에도 시장의 관망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은 미국시간으로 27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 집중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따라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관련 소식에 귀를 기울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단기 물가 과열을 용인하는 방식인 '평균 물가 목표제' 등으로 통화정책의 틀을 바꿀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있지만, 경기와 고용이 회복될 때까지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넘어 과열될 경우에도 일정 기간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언급할 수 있다.

중앙은행의 최대 정책목표가 물가 안정인 가운데 고물가를 용인하는 움직임은 연준의 역사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될 전망이다.

이는 당분간 달러화가 의미 있는 반등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미 증시는 잭슨홀 대기 분위기에도 경제지표 호조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7월 미국의 내구재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11.2%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는 5.0%를 크게 웃돌았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 등 기술주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 상승한 28,331.92에,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02% 오른 3,478.7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1.73% 상승한 11,665.06에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낙관적인 소식도 이어졌다.

모더나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300명 대로 늘어나면서 관련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은 고위급 회담 이후 갈등이 다소 완화되는 듯했으나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사업하는 중국교통건설(CCCC)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도 전일 미국 정찰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데 반발해 남중국해에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다만, 양국의 무역회담 이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꾸준히 하락하며 6.87위안대로 레벨을 크게 낮췄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6.80원) 대비 1.80원 내린 1,185.1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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