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평균물가목표제(AIT, Average InflationTargeting)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28일 잭슨홀 미팅에서 확인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이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도 일부 경기 민감 주에 대한 랠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간밤 잭슨홀 회의에서 통화정책의 틀을 바꾸겠다며 연준이 검토하던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평균물가목표제는 인플레이션의 일정 기간 평균을 2%에 맞추는 것으로 물가가 한동안 2%를 웃돌아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률 확대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이와 함께 미 연준이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증시에는 호재로 해석됐으나 나스닥 지수는 차익실현이 나타나며 0.34%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17%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장기간 저금리 기조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구체화 작업과 연관이 있어 9월 FOMC 경제 전망에서 성장률 추가 하향과 함께 현재 제로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용인한다는 것은 1970년대부터 이어온 인플레이션 '파이터(fighter)'에서 인플레이션 '서포터(supporter)'로의 역할 변화를 의미해 최근 미국 물가 상승과 함께 부각된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에선 일부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 지수를 크게 끌어올릴 동인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장의 관심은 이에 2023년 전망치가 새롭게 발표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옮겨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은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재료였고 목표 기간 등 저금리를 얼마나 가져갈지 언급은 없어 나스닥에서 오히려 차익실현이 나왔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이제 9월 FOMC로 옮겨갔고 잭슨홀 미팅 재료는 소화됐다고 볼 수 있어 코로나19 확진자 수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 여부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서도 성장주가 아닌 소비 관련 경기 민감 주 랠리를 자극한 점 등이 주목돼 금융시장이 금리의 실효하한과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을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AIT 도입으로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성장주가 아닌 경기 민감 주, 즉 유나이티드 항공, 카니발, 월마트 등 주가가 올랐다"며 "주식 시장이 연준의 AIT 도입을 '추가적인 금리 하락 요인'이라기보단 '경기 회복세를 이끌 요인'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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