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 채권시장은 장기물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과 내년 예산안 공개를 앞두고 수급 우려가 큰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균물가 목표 채택에 따른 약세 압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레벨을 보면 저가 매수가 유입될만하지만, 채권시장은 약세 재료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연준이 물가 목표 전략을 '유연한 형태'의 평균 물가 목표제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정 기간 2% 상회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종전 물가 목표는 경기 하락 시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돌지만, 경기상승 시에는 2%를 상회하지 않도록 연준이 선제 행동에 나섬에 따라 결과적으로 평균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도는 결과를 초래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적 요인이 경제 주체들의 기대 인플레 형성에도 영향을 미쳐 연준의 물가 목표를 밑돌게 하고, 물가에도 하방압력을 가했다는 점이다.

연준의 목표 전환은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물가가 치솟을 것이란 우려에 장기 구간에는 약세 압력을 가했다.

전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루 전보다 6.14bp 급등해 0.7579%를 나타냈다. 2년물도 1.56bp 올라 0.1523%를 기록했다.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17% 올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4% 하락했다.

전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채권시장에 실망감을 줬다. 성장률 대폭 하향에 따른 추가 완화 신호를 예상했던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의 신중한 기조를 확인하고선 급하게 손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는 당국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예고한 대로 9월 전체 경쟁 발행 물량(12조9천억 원)을 8월(13조3천억 원)보다 소폭 줄였고, 수요를 고려해 3년물 비중은 다소 늘렸다.

물량 감소 폭이 크지는 않지만, 8월 비경쟁 인수 옵션 행사가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정책 여지는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3단계 거리 두기는 여전히 주시할 소식이다.

한가지 바뀐 점은 당국의 신규 확진자 발표 시간인 10시10분 이전에 이미 시장에 관련 정보가 녹아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 총괄 반장은 전일 정례 브리핑에서 공식적으로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갈지, 완전한 3단계로 바로 갈지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속도 있게 논의하는 중이라며 조만간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87.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5.00원) 대비 2.5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파월 의장 연설문 일부, 출처: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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