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위험선호 분위기에도 1,18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평균물가물표제 도입 시사로 위험선호 분위기가 강해졌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 압력이 높을 전망이다.

간밤 역외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시장이 확인해야 할 이벤트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다시 달러 약세가 재개될지 주목해야 한다.

연준이 물가 상승을 용인하며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달러화도 약세 기조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은 그동안 역외 달러-위안(CNH) 하락세에도 이를 반영하지 못했지만, 달러 약세가 재개될 경우 코로나19 확산 부담에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최근 원화 강세를 막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증시 부담이다.

전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3단계로 격상될 경우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원 상방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장중 달러-원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발표와 이에 따른 증시 반응, 역외 위안화 추가 강세 여부 등에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수급상으로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이 활발하게 나오는 가운데 그 강도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을 마이너스(-) 1.3%로 큰 폭 하향 조정했지만,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시장은 그보다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설 내용에 주목했다.

간밤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의 틀을 바꾸겠다고 언급하며 기존에 연준이 검토하던 평균물가목표제(AIT, Average InflationTargeting) 도입을 공식화했다.

평균물가목표제는 인플레이션의 일정 기간 평균을 2%에 맞춘다는 것으로 물가가 한동안 2%를 웃돌아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의미다.

시장은 물가가 크게 올라도 연준이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이어갈 것이란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했다.

연준은 또한 강력한 고용시장의 촉진에 매우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연준의 의지와 수단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구체화할 전망인 가운데 시장은 장기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에서 조절할 것인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에 시장은 위험선호로 반응했다.

미 증시는 기술주가 조정을 받으며 다소 부진했지만, 대체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7% 상승한 28,492.2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17% 오른 3,484.55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에서 경기순환주로 자금이 이동하며 0.34% 하락한 11,625.34에 장을 마감했다.

미 경제지표도 양호한 수준으로 나오면서 위험선호 분위기를 지지했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전주보다 9만8천 명 줄어든 100만6천 명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연율로 (-) 31.7%를 기록하며 속보치 -32.9%보다 개선됐다.

위험선호 분위기에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4% 내린 93.030을 기록했다.

다만, 달러는 원화 대비로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5.00원) 대비 2.55원 오른 1,187.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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