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국·유럽연합(EU)·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존시대를 맞아 국가 차원에서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 공존시대, 주요국의 국가 어젠다와 경제혁신 전략'에 따르면 미국·EU·중국 등은 국가 어젠다 차원에서 디지털 가속화, 그린딜,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급망 재구축 등에 고삐를 죄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 부흥'을 위해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두 차례의 행정명령을 통해 자동차 등 굴뚝산업과 환경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산업에 대한 디지털화 선점을 위해 반도체 기술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초격차 유지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문제를 가장 먼저 겪은 중국은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디지털과 그린딜로 무장한 산업혁신의 가속화를 핵심 어젠다로 선정했다.

전 산업에 디지털과 스마트 결합을 통해 생산형 대국에서 혁신형 대국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산업인터넷 등 7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형 인프라 건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U는 강력한 경제 회복 의지를 디지털딜과 그린딜을 통해 행동에 옮기고 있다.

데이터 단일시장 구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유럽 데이터 전략과 AI 기술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마련 중이다.

그린딜 차원에서는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기후법을 발의하고 탄소배출량이 많은 역외 기업을 대상으로 관세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U는 그린딜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최소 1조 유로를 조성하고 디지털 전문가 25만명도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수소경제 규모를 올해 20억 유로에서 2030년 1천400억 유로로 키워 14만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투자확대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유럽 배터리연합 지원 강화, 탄소제로 철강제조 프로세스 지원 등 신산업 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박소영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디지털화는 새롭게 부상한 개념이 아니라 기존에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래전략으로 채택했던 것을 코로나 공존시대에 더욱더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적용하게 된 것"이라며 "얼마나 효율적으로 기초 및 응용분야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기업 현장에 어떻게 잘 접목하느냐에 따라 기업은 물론 국가의 미래 경쟁력도 좌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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