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수출에도 긍정적 영향 기대

미중 갈등·코로나19 재확산은 제약 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향후 중국 경제는 투자수요가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완만히 개선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0일 해외경제포커스의 '중국경제의 조기 회복배경 및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갈등 심화에도 지난 2분기 중국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배경을 검토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일각에서 중국의 빠른 회복세가 글로벌 경제 상황과 괴리가 있고 민간 소비가 더디게 회복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한은은 중국경제의 조기 회복 배경으로 제조업의 조기 정상화가 산업생산의 회복을 견인하는 가운데 인프라 투자확대와 소비재 수출이 수요 회복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강력한 방역 조치 성공에 힘입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활동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여기에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민간소비 부진을 만회한 가운데 주요국 경기 부양 정책이 소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향후 중국 경제는 투자확대와 중간재 수출 회복, 소비여건의 점진적 개선을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와 양호한 주택시장, 홍수피해 복구 등을 고려할 때 인프라·주택건설 투자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재고투자의 경우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이미 조정과정을 거친 만큼 재고 리스토킹(re-stocking)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요국 생산활동이 점차 정상화되는 등 글로벌 조업 재개로 중국의 중간재 수출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의 고용증대 노력과 주택시장 안정은 취약계층과 중산층의 위축된 소비 심리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까지 인프라 투자 확대와 대규모 감세 등으로 중국의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가 상당폭 늘었으나 아직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은은 향후 중국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은 회복세를 제약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내수 중심의 중국 경기회복은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의 중국 내수 귀착률은 75.1%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다만, 미국의 중국 IT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중국의 기술자립 노력 등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중국 수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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