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8월 31일~9월 4일) 중국증시는 미·중 갈등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 발표를 주시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0.68%, 2.47% 올랐다.

지난 24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의 규제가 완화된 것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다시 미·중 갈등이 증시를 짓누를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가 수출을 제한하는 자국 우수 기술 목록을 발표하는 '기술 수출 규제' 카드를 꺼냈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치로 바이트댄스의 틱톡 매각에도 제동이 걸릴 우려가 제기됐다.

29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중국 수출 금지·수출 제한 기술 목록'(이하 목록)을 2008년 이후 약 10여 년 만에 개정했다.

목록에는 모두 4개 분야 53개 기술이 포함됐다.

기존 수출 금지 4개 항목, 수출 제한 5개 항목이 삭제되는 대신 수출 제한 23개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바이트댄스는 30일 성명에서 "앞으로 '중화인민공화국 기술 수출입 관리 조례'와 '중국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엄격하게 준수해 기술 수출에 관한 업무를 처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의 인수합병 협상이 이번 수출규제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규제에 새로 추가된 23개 항목 중에 텍스트 분석, 콘텐츠 추천, 스피치 모델링, 음성 인식과 같은 전산·데이터 처리 기술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WSJ은 틱톡을 미국 기업들이 인수하면 핵심 기술을 중국으로부터 건네받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도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새 수출규제 목록을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매각 협상을 중단할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ING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규제가 미국의 중국 기술 기업 제재에 따른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규제는 중국이 다른 나라의 제조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일부 첨단 산업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되는 제조업 지표가 경기회복세를 가리킨다면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

31일에는 8월 공식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1일과 3일에는 각각 8월 차이신 제조업 PMI와 서비스업 PMI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 7월의 경우 차이신 제조업 PMI는 52.8을 기록하며 9년 래 최고치를 나타낸 바 있다.

7월 차이신 비제조업 PMI는 54.1로 확장국면을 나타내긴 했지만 지난 6월 58.4보다는 소폭 둔화했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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