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장주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가운데 단기 조정 이후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3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3월 저점 이후 약 5개월간 무려 61.5% 상승해 2,300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30.4%, 12.8% 상승에 그쳤다.

전 거래일인 지난 28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0.40% 상승했으나 시총 10위 기업 중 현대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 단기 전망은 '흐림'…반도체 업황 부진+코로나19 재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 단기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일부 대형주들은 이날도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개장 이후 모두 0.5%∼2%가량 하락했고 셀트리온 등 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도 3거래일 내내 반등은 커녕 하락 우위 장세다.

네이버 등 코로나 테마에도 강세를 보였던 대형주도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반도체 관련 대장주는 업황 부진 전망에 주가도 함께 영향을 받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27일 시총 2위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강했던 서버 D램 및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수요는 하반기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이라며 "3분기 성수기 진입에도 상반기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일부 재고 충당으로 D램 출하가 4.2% 감소, 가격도 7.3%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장기 전망은 '맑음'…단기 급등에 기술적 조정

단기 전망은 어둡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연내 랠리 재개 쪽이 우세하다.

대형주 부진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8일 이후 3거래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 추세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데 대한 조정으로 보이고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9월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매도보단 보유를 추천한다"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지만, 그간 경제성장률 전망이 높아서 주가가 오른 것이라 보기 어렵고 1, 2분기 경기 부진 실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D램 현물 가격 반등에서 보듯 반도체 업황이 4분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업황 전망도 함께 나오는 모습이다.

현재의 단기 조정이 끝나면 대형주 주도의 지수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월 초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던 D램 현물가격(DDR4 8Gb)은 8월 24일을 저점으로 소폭의 반등세가 4일간 지속됐다"며 "과거 10년간 가격 추세를 감안할 때 D램 현물 가격은 고정 가격의 선행 지표로 분명히 작용해 내년 상반기 D램 가격 반등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PC D램 현물 중 일부 제품의 가격이 바닥을 통과했다"며 "구리 등 여타 원자재 가격 반등에서 보듯 반도체 업종에서 원자재 성격을 지닌 D램 현물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주 중 네이버, 카카오 등 비대면 업종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밝아 IBK투자증권은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 목표 주가를 각각 40만원, 49만원까지 높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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