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외교부는 전 세계 전기통신 부문 최고의 스파이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1일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미국이 전 세계에 중국이 위협적이라고 주장하며 중국이 각국 데이터를 뺏을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미국이야말로 세계 최고의 전기통신 부문 스파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미국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은 틱톡 사용자의 데이터가 중국 공산당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이후 나온 것이다.

화 대변인은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노래하고 춤추는 영상을 보여주는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 소프트웨어 기업이 어떻게 미국 국가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정작 사용자 데이터 스파이 행위는 미국이 전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AT&T, 버라이즌 등 이동통신 사업자에 이용자 데이터를 제공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NSA가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를 시뮬레이션하고 휴대전화 이용자의 데이터에 몰래 접속하기 위해 개인 휴대전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장치인 '더트박스'를 이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보도를 인용해 미국이 더트박스를 통해 최소 6천250만 개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정보기관이 휴대전화 앱스토어에서 기밀정보를 훔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캐나다 CBC 방송을 인용해 NSA 및 기밀을 공유하는 영어권 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가 구글 앱스토어인 플레이스토어에 스파이웨어를 심거나 프로그램 취약점을 악용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무부가 주장하는 깨끗한 인터넷이란 중국이 없는 인터넷, 특정 인종만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을 의미할 뿐"이라면서 "미국의 정책이 시사하는 바는 전 세계적으로 감시국가가 존재해야 한다면 미국이 그 주체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최소한의 진실성과 수치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철갑과 같은 사실을 직면한 미국 고위 관리들이 중국의 명예를 해치는 발언을 당장 그만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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