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의 국가 부채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의회예산국(CBO)이 연방 부채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부채가 미국의 GDP 규모를 넘어설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과 이탈리아, 그리스 등 이미 부채가 GDP 규모를 넘은 나라들의 반열에 미국도 포함되는 셈이다.

지난 4~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정부 지원으로 세출은 크게 증가한 반면 실업자가 늘어나며 세입은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풀이됐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부채가 GDP 규모를 추월했던 것은 지난 1946년으로 부채가 GDP의 106% 수준을 기록했다.당시에는 세계 2차 대전에 따른 군사 지원금으로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정책당국자들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정책을 세계 2차 대전 때의 노력과도 비교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2조7천억달러의 자금이 코로나19 검사, 백신 개발, 병원, 가계, 기업 등의 부양책으로 쓰였다.

이에 따라6월 말까지 전체 부채는 3월 말 17조7천억달러에서 20조5천억달러까지 3개월 만에 16% 상승했다.

2분기 경제는 9.5% 하락하며 분기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05.5%로 1분기 82%보다 높아졌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경제가 가파르게 위축되긴 했으나 만약 역사적인 재정 부양책이 없었다면 경제 위축은 더욱 심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BO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웬디 에델버그는 "대출이 거대한 규모로 늘어났고 충격적인 수준이지만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면서 "이것이 국가가 긴급상황을 대비해 대출 증가가 가능한 공간을 남겨두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WSJ은 세계 2차대전이 끝난 후 1950년 경제 붐이 찾아오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절반 수준인 54%로 떨어졌지만 이와 같은 빠른 회복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설바티브 맨해튼 인스티튜트의 브라이언 리에들 선임 연구원은 "정부는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위험 최소화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출에 나서야 한다"면서 "그러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치솟는 것은 금리가 낮은 것을 고려해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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