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카카오게임즈 청약 흥행 이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적정 가치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군대 문제로 인한 수익 지속 가능성과 기업 가치에 대한 투자자 판단이 필요할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공모 가격 밴드를 10만5천원에서 13만5천원으로 공시했다. 이 경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7천억원에서 4조8천억원이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빅히트의 핵심 수익창출원인 'BTS' 멤버의 입대 이슈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진단했다.

BTS의 맏형인 멤버 '진'은 1992년 12월생으로 빅히트는 오는 2021년 말일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 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알렸다. 이후 1993년생 멤버 '슈가', 1994년생 'RM'과 '제이홉'도 차례로 입대할 가능성이 크다.

빅히트의 공시에 따르면 작년과 올해 상반기 BTS의 매출액 비중은 각각 97.4%, 87.7%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이런 멤버 공백에도 이익 창출엔 큰 리스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멤버별 솔로 활동이나, 유닛 활동을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군백기'를 겪고 있는 엑소(EXO)나 샤이니의 사례에서도 큰 폭의 이익 감소는 없다는 분석이다. 빅히트도 '활동 가능 멤버들을 통한 탄력적 아티스트 운용 등 다방면의 사업적 검토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멤버가 입대를 하게 되면 솔로나 유닛 활동으로 2022년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기존과 다른 실적 추정이 계산되지만, 병역 관련 법안 이슈가 지속하면서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빅히트의 기업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도 주의할 점이다.

빅히트는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YG PLUS, 네이버, 카카오 등 5곳의 회사와 가치를 비교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과 인터넷 플랫폼 업종에 대해 밸류에이션 비교를 한 것이다. 이는 빅히트가 매니지먼트 사업 외에도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위버스와 위버스샵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빅히트는 공모가를 산정하며 일반적인 기준인 주가수익비율(PER)을 사용하지 않고, 기업 가치 대비 세전 영업이익(EV/EBITDA)을 사용했다.

증권신고서에서는 "콘텐츠 및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각종 상각비 처리 등의 차이에 의한 효과를 배제하고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을 통해 동사의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고 EV/EBITDA 활용 이유를 밝혔다.

다만, PER 기준으로 적정 가격을 산출할 경우 다른 가격이 나올 수 있다.

최근 3개월 메리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의 2021년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순이익 전망치 평균 1천33억원을 기준으로 YG PLUS를 제외한 4개 기업 내년 PER 전망 평균 46.9배를 대입하면 적정 가격은 14만3천원으로 계산된다.

이를 JYP와 YG의 PER 평균 33.9와 네이버, 카카오 PER 평균 59.8로 나눠 계산하면 10만3천원, 18만2천원으로 평가된다. 현재 빅히트는 상대가치 주당 평가가액을 16만92원으로 공시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경우 엔터테인먼트와 플랫폼 사업이 혼재되며 순수 엔터테인먼트와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BTS라는 강력한 수익창출원과 기존 엔터 3사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플랫폼 영업 확장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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