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 상승세 둔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실수요가 많은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최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계약일 기준)에 체결된 전국 아파트 거래 1만8천971건 중 최고가를 경신한 거래가 26.12%인 4천956개에 달했다.

계약이 체결된 아파트 5건 중 1건의 가격이 종전 최고가와 같거나 그보다 높은 수준에 매겨졌다는 의미다.

전국 최고가 거래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됐는데 경기도가 1천573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천355건이었다.

 

 

 

 

 

 


서울에서는 노원구와 강서구가 100건을 넘기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은평구, 성북구, 구로구 등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곳의 아파트들이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남3구에서는 각각 50건 안팎이 거래돼 가격 급등기에 비해 최고가 경신이 둔화했다.

 

 

 

 

 

 

 

 





경기도의 경우 두어달 전만 해도 분당에서 최고가 경신이 가장 많았으나 지난달에는 화성시 소재 아파트 중 최고치를 경신한 사례가 146건으로 가장 많았다.

화성 뒤를 이은 김포(104건), 남양주(101건), 부천(100건) 등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이 많이 포진한 지역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5억원 초과 주택들의 거래는 주춤해진 반면 5억원대 매물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며 "부동산거래분석원이 출범하는 등 규제가 이어지더라도 1주택 실수요가 많은 중저가 아파트 거래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거래가 신고기간이 30일이라 실거래 자료가 실제 거래보다 후행하는데 최근 조사에서도 중저가 강세가 나타나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0.38% 오른 가운데 노원구(0.63%), 도봉구(0.60%), 은평구(0.54%) 등 강북권이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고가 주택의 경우 가격·세금 부담이 큰데다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경우 등록 말소나 사업자 지위 승계 등 절차가 까다로워 매각이 쉽지 않다.

강남 재건축의 경우 거주의무까지 생겨 매물 잠김과 거래 둔화로 이어졌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생애최초 주택을 구매하려는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30대의 경우 취득세, 재산세 등 세금 부담도 덜하기 때문에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