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강수지 기자 = 최근 외환(FX) 스와프 시장의 원화 자금 부족 원인으로 카카오게임즈 청약 이슈가 지목되면서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4일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면서 은행의 원화 자금이 쏠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카카오케임즈의 청약 증거금은 58조5천억 원으로 증거금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의 두배에 이르는 자금으로 단기 자금시장뿐만 아니라 외화자금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공모 과정에서 움직이는 청약 자금은 보통 은행권을 통해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은행권 자금 흐름도 덩달아 빨라졌다.

A 은행의 자금시장 관계자는 "최종 자금이야 주간사들을 통하겠지만, 중간에 움직이는 자금은 은행을 통해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권 수시입출금 규모가 최근 90조 원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좋은 투자처가 생기면 언제든 이동하려는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FX스와프 딜러들은 지난주부터 원화 자금 부족이 불거지면서 초단기물 스와프포인트가 급등했다며, 이번 주에는 카카오게임즈 공모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B 은행의 FX스와프 딜러는 "카카오게임즈 공모 때문에 은행의 원화 자금이 빨려 들어갔는데 이 부분이 원화 부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며 "공모 규모가 58조 원으로 워낙 크다 보니 자금시장 영향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한편, FX스와프 딜러들은 지난주부터 이어진 원화 자금 부족의 또 다른 이유로는 ▲매파적 금통위에 따른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도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완화 연장 불확실성에 은행의 현금보유량 증가 ▲지급준비일을 앞둔 자금 상황 등을 꼽았다.

특히 금융당국이 당초 이달까지 LCR 비율을 완화하기로 한 가운데 완화 연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8월 말부터 은행들이 원화 현금보유량을 늘리는 등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했던 점도 원화 부족을 야기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당국이 내년 3월 말까지로 LCR 규제 완화를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이날부터 카카오게임즈 청약 환불금이 들어오는 만큼 스와프시장의 원화 자금 부족도 이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 주 지준일 이후 대규모 국고채 만기가 돌아오는 점도 원화 자금에 긍정적이다.

C 은행의 FX 스와프 딜러는 "다음 주 지준일까지는 이 상태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지준일이 지나면 국고채 만기도 크게 돌아오는 게 있어 원화의 상대적 부족 분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밸류가 하루밖에 남지 않아 금방 되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D 은행의 자금시장 관계자도 "원화 부족은 어제까지의 이슈였다"며 "오늘부터는 청약금 환불이 되는 만큼 오히려 지준일 기준으로 자금이 남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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