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HSBC가 미국 사업부를 포기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매체는 일부 투자자들이 홍콩의 최대 통화 발행 은행인 HSBC가 왜 여전히 미국에서 운영하는지에 대해 의문스러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콩 지오시큐리티스의 프란시스 룬 최고경영자(CEO)는 "HSBC에 있어 미국 사업부는 수년간 엄청난 골칫거리였다"면서 미국 규제 당국과 잘 지내기 위해 컴플라이언스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HSBC가 아시아 사업부와 그 외 해외 사업부를 둘로 쪼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SCMP는 최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HSBC가 더욱 골머리를 앓게 됐다고 지적했다.

HSBC는 국가보안법을 지지한 데 대해 비난을 받았을 뿐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HSBC가 국가보안법으로 제재를 받은 관리와 계속 거래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HSBC는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국가보안법 외에도 지난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와의 수사 등 미국과 관련해 여러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다.

HSBC 주식 400주를 보유한 룬 CEO는 "HSBC는 너무 많은 사업을 외면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 확장 능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HSBC는 지난 2012년 미국에 자금세탁방지 및 제재 규정을 어긴 혐의로 19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내기도 했다.

룩푹 시코리티스의 청틴상 브로커는 "HSBC가 홍콩과 아시아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으나 미국에는 엄청난 벌금만 냈다"면서" 홍콩 예금자, 주주들에 있어 이는 공정치 못하다"고 말했다.

홍콩증권상협회의 톰 챈 팍-람 회장도 HSBC가 미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중국 본토에 더 집중할 때 주주들이 더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SBC 측은 미국 사업부를 축소하면서도 아직 미국 사업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HSBC의 노엘 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다국적 은행이며 지역은행으로 변환할 계획이 없다"면서 "글로벌은행, 특히 동서양을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사업부는 단지 좀 더 규모가 줄어들고 집중적으로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레드번의 파헤드 쿤와르 주식 애널리스트는 "HSBC가 지난 2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후 미국 사업부 운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HSBC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HSBC는 향후 3년간 수익성을 개선하고 연간 비용을 45억달러 줄이기 위해 3만5천여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쿤와르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HSBC가 현재 미국 사업부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싶어 한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행정부가 HSBC에 달러화 청산 라이선스를 뺏겠다고 말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HSBC 실존적으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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