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현대건설의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의 실적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사업은 대규모 정비사업 수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셧다운 비용이 발생했고 수주에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5조4천105억원으로 전반기 대비 11% 증가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매출은 1조4천668억원으로 전반기 대비 18% 감소했고 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 역시 1조3천104억원으로 전반기와 비교해 8% 줄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해외 주요 건설 현장이 셧다운 되면서 공사 진행이 어려워지고 있어 실적 부담이 커졌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 2분기 총 1천200억원을 해외 부문 비용으로 반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의 셧다운 비용을 400억원으로 측정했다.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120㎞ 지점에 있는 카르발라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한국의 건설사들이 원유정제시설 및 부대설비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현재는 현장에서 근무하던 우리 근로자를 전세기편으로 귀국시키는 등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이라크와 관련해서 약 400억원의 해외 사업비용을 2분기 추가 반영했다.

매출뿐만 아니라 신규 수주에서도 국내 사업과 해외사업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국내수주는 별도기준 7조8천억원으로 목표 6조6천억원을 이미 돌파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남3구역은 총사업비 약 7조원, 예정 공사비만 1조8천88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현대건설은 토목과 해외 사업의 강자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잇따른 대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주택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해외수주는 별도기준 4조4천억원으로 목표 8조원 대비 절반을 넘어섰다.

코로나19에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 현대건설이 기대하고 있는 대형 수주는 2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정유공장과 13억달러 규모 사우디 자프라 가스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2분기까지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점차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현장 재개에 따른 추가 비용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이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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