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홍콩증시가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으면서 중국과 홍콩 간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4년 새 최대로 벌어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항셍스톡커넥트 AH 프리미엄지수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으로 중국 A주와 홍콩 H주에 동시 상장된 기업의 경우 홍콩 H주에서 43% 더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27%였던 격차가 43%까지 벌어진 것이다.

SCMP는 2016년 2월 이후 중국 A주와 홍콩 H주 간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면서 이는 과거 평균의 두배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중국 증시 폭락사태를 예상한 바 있는 보콤 인터내셔널의 훙하오 매니징디렉터는 "밸류에이션 입장에서 H주가 더 낫다"면서 "A주가 저항선에 부딪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A주와 H주 간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GF증권의 오우 파페이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이 이렇게 클 때는 장기적으로 가격이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도 지난 7월 2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두 달 동안 큰 가격변동을 보이지 못해 상승세가 모멘텀을 잃은 상황이기도 하다.

항셍지수가 재조정되면서 알리바바, 샤오미 등 일부 기술주가 글로벌 지수 연계 펀드 운용사를 끌어들여 기관의 홍콩 증시 매수세가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알리바바, 샤오미, 우시바이오가 이날부터 기존의 원트원트, 시노랜드, 센화에너지 등을 대체하고 항셍지수에 편입된다.

CICC의 왕한펑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패시브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초우 증권의 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홍콩 주식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요 요인이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더 많은 신경제 종목이 홍콩증시에 상장하려 나서면서 향후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경제 첨단 기술 기업이 홍콩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유동성과 밸류에이션이 모두 강화될 것"이라면서 "특히 소비재, IT, 제약, 이동통신 분야에서 더 큰 상승 여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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