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지난달 증권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 규모는 전월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풍부한 유동성에 기대 단기 자금의 만기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과 연합인포맥스 CP(화면번호 4711)에 따르면 지난달 16개 증권사에서 발행한 CP 규모는 1조4천55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발행량 1조8천140억원보다는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4천100억원을 발행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3천50억원, 메리츠증권이 1천억원, 유안타증권이 800억원의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CP 금리도 점차 낮아지고,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점을 들어 증권사에서는 단기 자금의 만기를 다양하게 하며 리스크에 대비했다.

연합인포맥스 금리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CP 금리는 지난달 초 1.46%에서 말일 기준 1.36%로 낮아졌다.

신한금융투자는 CP 만기 다변화를 위해 지난 7월 5천200억원의 CP 발행 이후 다시 3천억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CP 발행은 600억원에 그쳤지만, 5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차입금을 장기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서도 8월 만기 물량 일부를 차환하기 위해 발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자금시장도 안정화했고, 자금 수요도 크지 않아 점차 발행을 줄여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9월부터는 분기 말 효과로 증권사의 자금 수요가 나타나며 CP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다만, 시중 유동성 영향으로 자금 경색 우려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시간이 지나며 발행을 확대할 수 있는 시기"라며 "9월은 분기 말이기도 하고 명절도 있어 비용을 높게 지불하지 않기 위해 미리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광열 연구원은 "분기 효과와 함께 기업과 기관 등에서 자금을 뺄 수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중 유동성이 과거와 비교가 안 되게 늘어나면서 자금 경색 우려는 덜었다"며 "CP 금리가 낮아진 점도 이런 점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