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앞둔 토스뱅크 청사진 교환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이 토스와 전격적인 만남을 갖는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윈터스 회장은 오는 18일 이승건 토스 대표를 만난다.

이번 만남은 내년 하반기에 출범 예정인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칭)'를 살피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시간과 장소는 미정이다. 다만, 윈터스 회장이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와 핀테크 산업현장을 직접 살펴보겠다고 계획을 세운 만큼 토스 본사 가능성이 크다.

해당 일정에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 인가를 받았다. SC제일은행은 6.67%의 지분을 투자하며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윈터스 회장은 SC제일은행의 토스뱅크 투자에 강한 의지를 갖고 공들여왔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SC그룹의 자회사 SC제일은행과 국내 1위 핀테크 업체인 토스의 협업은 장기적인 수익은 물론 무한대의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토스를 이용하는 1천만명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통해 젊은 신규 고객의 유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사업 다각화를 꾀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 출범이 1년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만남에서는 SC그룹 및 SC제일은행이 토스 혹은 토스뱅크와 향후 실현 가능한 교류, 협력 사항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SC그룹이 토스뱅크 주주사로 시너지를 내는 데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상황인 것을 빗대어 보면 구체적인 협업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구상도 거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윈터스 회장의 경우 SC그룹이 전세계 여러 인터넷은행에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토스뱅크에 노하우 전달이나 사업 제안을 할 가능성도 높다.

SC그룹은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 중심지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라인의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이 최대 주주로 참여한 라인뱅크에 5% 지분 투자를 했다. 현재 라인뱅크는 설립을 추진중이다. 홍콩에서는 올해 초에 디지털은행 '목스(Mox)'를 설립했다. PCCW, 홍콩텔레콤(HKT) 및 트립닷컴(Trip.com)과 제휴해 소매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통신, 엔터테인먼트, 여행 상품 등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통합 제공한다. 특히 목스는 아시아 최초로 식별번호가 필요 없는 올인원 은행 카드를 선보여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윈터스 회장이 한 달간 한국에서 근무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방한 기간 동안 토스와의 만남이 어떤 형태로든 성사될 것을 예상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그룹과 한국 1위 핀테크 업체의 만남인 만큼 이번에 어떤 새로운 협업 논의가 이뤄질지에 대해 꽤 비중을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이노베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추세인데 그런 차원에서 의견이 교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오른쪽)>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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