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기' 구직단념자 6년만에 최대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월 취업자 수가 27만명 넘게 급감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08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만4천명 감소했다.

올해 3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9년 1~8월 이후 가장 긴 기간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월 취업자 수(-47만6천명)가 저점을 통과한 가운데 7월(-27만7천명)과 유사한 감소가 있었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와 장마 등의 영향으로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도매 및 소매업이 17만6천명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16만9천명)과 교육서비스업(-8만9천명)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쪼그라들고 있다.

'알짜'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도 5만명 줄었다. 올해 3월부터 6개월째 감소다. 정 과장은 "수출이 줄어든 자동차와 트레일러 산업의 위축 탓"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인 일자리와 코로나19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6만명 늘었다. 운수 및 창고업과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도 각각 5만6천명, 5만5천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0%포인트 떨어진 60.4%로 집계됐다. 8월 기준으로 2013년(60.2%) 이후 최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이상 고용률은 65.9%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동월 기준으로 2013년(64.8%) 이후 가장 낮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층에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15~29세(42.9%)는 1.1%포인트, 30대(74.4%)는 1.6%포인트, 40대(76.8%)는 1.7%포인트, 50대(74.6%)는 0.8%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60대 이상은 43.9%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28만2천명 증가했다. 그러나 임시근로자는 31만8천명, 일용근로자는 7만8천명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어려운 계층에 더욱 타격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실업률은 3.1%로 0.1%포인트 상승했다. 8월 기준 2018년(4.0%) 이후 가장 높다.

경제활동인구는 2천794만9천명으로 27만6천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86만4천명으로 53만4천명 급증했다. 구직단념자는 68만2천명으로 13만9천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일할 능력과 의자가 있지만, 노동시장 문제로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다. 통계를 작성한 2014년 이후 8월 기준 가장 많다.

정 과장은 "청년층이 주로 가는 숙박 및 음식점업과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위축돼서 취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나 8월의 경우에는 긴 장마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시 휴직자도 84만6천명으로 14만3천명 증가했다. 정 과장은 "예년 폭으로 어느 정도 유사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한 8월 16일 직전 주간의 고용상황을 조사한 것"이라며 "다음 달 고용동향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청년층의 어려운 고용여건이 지속하는 가운데 발생한 추가 충격의 여파를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무겁다"고 우려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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