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달러인덱스가 기술적으로 크리티컬 레벨인 93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달러화 흐름과 이에 따른 달러-원 방향성에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안전통화 방향을 움직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인덱스 시세(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전일 뉴욕금융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93.473에 마치면서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절 휴장 후 개장한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4% 하락하는 등 기술주 조정이 이어지면서 미 달러 가치 상승 재료가 됐다.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불거지면서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했다. 파운드화는 전일 1.31650달러 대비 1.4% 하락한 1.29802에 마쳤다.

달러인덱스는 차트상으로도 단기 강세로의 전환으로 방향을 잡았다. 5일 이동평균선이 93.120으로 높아지면서 20일 이동평균선 92.876을 뚫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ECB 통화정책 회의가 미 달러화 향방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3일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환율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최근 진행된 유로화 랠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었다.

통상 ECB 위원들이 환율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유로화는 1.9000달러 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발언의 영향으로 ECB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1.8000달러 수준까지 낮아졌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환율과 관련한 발언이 추가로 나온다면 유로화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미 유로화가 어느 정도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로 발언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싣지 않았다. ECB의 발언이 자칫 미 달러화와의 환율전쟁으로 비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인덱스가 93을 뚫어내면서 추가로 상승 폭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ECB 회의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본다"며 "ECB 결과를 확인한 후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유로화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ECB가 환율 관련해서 언급했던 만큼, ECB에서 환율 코멘트를 하면 유로화가 더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유로화가 1.18 수준까지 낮아진 만큼, 추가로 강하게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7월부터 달러인덱스가 가파르게 하락했는데, 93레벨을 뚫어냈다고 추세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좀 어렵다"며 "ECB 회의 이후 93레벨에서 더 오르지 못할 경우 약달러가 가속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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