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 달 넘게 1,180원대 박스권 장세에 갇히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거래 의욕을 잃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는 물론 장중 변동성도 제한되면서 수익을 내기도, 손실을 만회하기도 힘든 장이 됐기 때문이다.

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달러-원 환율은 평균적으로 전일 대비 1.96원가량 움직였고, 일평균 변동폭은 3.06원에 달했다.

최근 1개월간 변동성을 살펴봐도 전일 대비 평균 2.06원 움직였고, 일평균 변동폭은 3.70원 수준이었다.

이는 올해 들어 변동성이 가장 낮다.

올해 평균 전일 대비 변동폭은 5.56원, 일중 변동폭은 7.20원 수준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장중 워낙 레인지가 좁다 보니 수익 기회가 많지 않다고 푸념했다.

이들은 상하방이 막혀 어느 쪽으로도 거래 동력이 강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시장의 거래 의욕도 크지 않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하루 레인지가 1~2원 수준이다 보니 방향을 한번 잘못 잡으면 수익을 날리는 시장"이라며 "변동폭이 3~4원은 돼야 손실을 만회할 기회라도 있는데 지금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1,192원 고점 찍은 이후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롱 포지션이 추진력을 잃었는데 그렇다고 다시 아래로 가기에도 1,180원이 안 뚫리면서 기대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근 미국 증시가 갑작스럽게 조정을 계기로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증시의 조정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유가까지 급락하고 미중 갈등도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코스피 지수 하락폭과 외국인 증권 매매 동향, 중국 위안화의 약세 조정 강도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지수 반등과 증시 조정, 미중 갈등 재점화 등 리스크오프 재료에 이날은 상승 압력이 우세하다"면서도 "최근 역외시장에서의 레벨을 반영하면 장중엔 변동성이 극히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190원 위에서 네고물량이 대기하는 만큼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도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로 갭업 출발했지만, 아직 장중 고점과 저점은 불과 1원 수준이다.

그는 "네고물량에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며 "장중 코스피 반응과 외인 매도, 위안화 상승 강도에 따라 레인지를 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깝게는 3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변동성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큰 변동성 장세가 오긴 어렵고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는 환시 동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 증시 변동성이 커진 데 비해 환시 영향은 제한적이었는데 유가까지 급락하면서 환시도 이를 반영할 수 있다"며 "다만, 11월 미국 대선까지는 제한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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