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이스타항공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등기이사에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을 선임했다.

이 대표는 전날 등기이사직 사임서를 제출했으며, 이스타항공의 모회사인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직은 유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스타항공의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7월 1일 자로 이스타항공의 브랜드마케팅본부장직을 사임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천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도 통과됐다.

당초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었던 신규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은 따로 논의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추천하는 신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겠다는 안건을 이날 주총에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계약 해지 통보 선언을 이미 한 상태여서 이사와 감사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계약 해지 통보를 인정할 수 없으며, 계약이 유효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차원에서 향후 임시주총을 계속해서 소집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러한 상황과는 별개로 주관사를 선정하고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투자자 유치와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으며, 다음 달 14일 정리해고를 최종 단행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구조조정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창업주 이 의원의 처벌과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사측에 공문을 보내 구조조정이 직원의 고통 분담 의지를 꺾고 일부 주주들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정리해고 통지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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